영화 큐레이션

<파묘>의 봉길화림 선배를 찾아서~ K-무당 영화 4

또또대지영 2024. 3. 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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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스틸 (사진= 쇼박스)

 

극장가는 연일 즐거운 삽질(?) 중이다. 어느덧 <파묘>가 800만 고지를 넘어 천만 관객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 그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봉길화림이 눈에 띈다. 김고은, 이도현의 호연에 힘입어 생명력을 가진 이 두 캐릭터는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MZ 무당의 면모를 보여준다. 봉길화림보다 스크린에 먼저 나선 무당 선배들도 그 매력은 마찬가지! <파묘>처럼 무당이 등장해 신들린 흡입력을 자랑했던 4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파묘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평점
10.0 (2024.02.22 개봉)
감독
장재현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김재철, 김민준, 김병오, 전진기, 박정자, 박지일, 이종구, 이영란, 정상철, 김지안, 김태준, 김서현, 고춘자, 최문경, 김선영, 이다윗, 김소숙, 정윤하, 홍서준



K-무당 영화 4

1. 만신
2. 곡성
3. 무녀도
4. 대무가 

 


| <만신> 

영화 <만신>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봉길화림은 어쩌면 ‘만신’(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의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큐멘터리 <만신>은 무당에서 인간문화재가 된 만신 김금화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건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 요소를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는 점. 마치 산 자와 죽은 자의 가교 역할을 하는 무당의 삶을 보여주는 듯한 형식을 취한다. 중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상현 성우의 내레이션을 안내 삼아,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등 각 시대별로 김금화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매번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는 김금화의 굿판은 그 자체로 보는 맛을 더한다. 다큐로 봐도 영화로 봐도 매력적인 <만신>을 통해 진짜 무당의 세계로 입문하시길~

 

 
만신
넘세, 신을 만나다 일제강점기, 14살의 금화 ‘넘세’(김새론)는 위안부 소집을 피해 시집을 가지만 시댁의 모진 구박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듣지 못하는 걸 듣는 남다른 아이였던 넘세는 고통스러운 신병을 앓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다. 새만신, 신을 받다 1948년, 열일곱 비단꽃 같은 소녀 ‘금화’(류현경)는 운명을 피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과 북의 스파이로 오인 받아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산 자와 죽은 자의 아픔을 위로한다. 만신, 신과 살아가다 1970년대, 중년이 된 ‘금화’(문소리)는 만신으로서 이름을 알리지만 새마을 운동의 ‘미신타파’ 움직임으로 탄압과 멸시를 받는다. 여인으로서, 무속인으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위엄과 자존감을 잃지 않던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나라만신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평점
8.2 (2014.03.06 개봉)
감독
박찬경
출연
김금화,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김상현, 백수련, 김영선, 김중기, 류혜영, 김새벽, 이용녀, 홍석연, 방인혜, 김대환, 박성용, 강민석, 박소영, 이명행, 신연숙, 이화룡, 정우식, 송유담, 박찬국, 박영복, 전소현, 김상일, 배영한, 김경미, 이재순, 김혜경, 권남희, 이상희, 황석영, 김경태, 이다해

 


| <곡성>

영화 <곡성>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화림의 대살굿만큼 임팩트가 강했던 건 <곡성>의 굿판일 거다. 황정민이 연기한 무당 ‘일광’은 “절대 현혹되지 마소”라는 대사를 뱉으며 보는 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인물이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알 것!) 그가 하는 굿판이 종구(곽도원)의 딸 효진(김환희)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로 미스터리함을 계속 유지한다. 이는 황정민의 호연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보는 이들은 물론 귀신도 속일뻔한 그의 무당 연기는 극강이다. 절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곡성(哭聲)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 들이는데...
평점
7.3 (2016.05.12 개봉)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허진, 장소연, 손강국, 김도윤, 박성연, 길창규, 전배수, 정미남, 최귀화, 김기천, 유순웅, 조한철, 서태성, 최교식, 김송일, 배용근, 임재일, 이인철, 조선주, 이용녀, 문창길, 황석정, 김춘기, 신정섭

 

 

| <무녀도>

영화 <무녀도>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무당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문학 작품 김동리 작가의 <무녀도>다. 이야기가 주는 힘은 곧 스크린으로 옮겨갔다. 1972년 개봉한 <무녀도>에서 무녀 모화 역의 윤정희는 자신의 힘과 믿음이 흔들리며 삶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무너지기 일보직전 어떻게든 버티려는 모화의 마지막 굿판은 윤정희의 연기를 통해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참고로 <무녀도>는 2017년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무녀도
모화(윤정희)는 마을에서 이름난 무당으로 자신의 뒤를 잇게 하려고 낭(김창숙)을 수양딸 삼아 같이 지내고 있다. 어린 시절 최도령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욱이(신영일)가 돌아오자 모화는 건장한 아들에게서 최도령의 모습을 본다. 그러나 절에 맡겼던 아들은 선교사의 도움으로 기독교인이 된 후이다. 법적으로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낭이를 사랑하게 된 욱이는 굿은 미신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모화는 낭이에게 내림굿을 하려고 하고 이를 말리던 욱은 자신이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을 말하고 낭이와 함께 떠난다. 혼자 남은 모화는 자신의 신력을 증명하겠다며 굿을 하지만 점점 물 속으로 들어가 사라진다. (박민)
평점
10.0 (1972.05.13 개봉)
감독
최하원
출연
윤정희, 신영일, 김창숙, 허장강, 사미자, 조용수, 임생출, 임성포, 최삼, 손전, 곽태용, 김소조, 이정애, 김경란, 김지영

 

 

| <대무가>

영화 <대무가> 스틸컷 (사진= 네이버 영화)

 

이 정도면 무당 어벤져스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대무가>는 각기 다른 사연과 능력을 갖춘 세 명의 무당이 굿판 대결을 벌이는 영화다. 특히 왕년의 신빨을 받고 소원굿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술빨로 버티는 40대 무당 마성준 역의 박성웅의 마지막 굿판이 인상깊다. 괴기스러운 붉은 화장기에 신들린 듯한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무당! 3일 동안 10번 넘게 원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이라고. 각각 2, 30대 대표하는 무당으로 등장하는 양현민, 류경수를 통해 박수무당의 매력도 체감하길 바란다. 

 

 
대무가
쇼타임! 신(神)들린 무당들의 통쾌한 한.판.대.결!  유아독존 신빨 대신 술빨로 버티는 40대 마성의 무당 '마성준'(박성웅) 백발백중 1타 무당을 꿈꾸며 역술계를 평정한 30대 스타트업 무당 '청담도령'(양현민) 인생역전 갓생을 노리며 10주 완성 무당학원을 등록한 20대 취준생 무당 '신남'(류경수) 신빨 떨어진 무당들이 용하다 소문난 전설의 '대무가' 비트로 뭉쳤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서 50억 원을 손에 넣으려는 이 구역 미친X '익수'가 판을 벌리고'대무가' 무당즈는 각자 일생일대의 한탕을 위해 비트에 몸을 맡긴 채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을 펼치는데…
평점
5.9 (2022.10.12 개봉)
감독
이한종
출연
박성웅, 양현민, 류경수, 서지유, 정경호, 남태우, 기주봉, 백현주, 문창길, 이용녀, 윤경호, 오대환, 홍서준, 서진원, 한선화, 최참사랑, 김용완, 이준상, 주광현, 김근영, 선학



 

 

파면 팔수록 현혹되는 씻김굿!

영화 <파묘> 리뷰 | (이 글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 몸이 아팠다. 마치 134분동안 신비롭고도 무서운 기운이 한데 몰아치는 가운데, 신명나는 굿판을 체험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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